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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FT "트럼프 구상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시험대"

Yonhap News Agency ·
FT "트럼프 구상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할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글렌판그룹이 '알래스카 LNG'(사업비 545억달러) 프로젝트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인연이 있는 투자회사 젠트리 비치가 '폴라 LNG'(사업비 250억달러)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LNG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요 아시아 시장까지 1주일 남짓한 최단 항로를 갖춘 자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프로젝트 모두 개발 비용과 자금 조달 공백에 더해 극한의 추위로 시공 가능 기간이 연 3∼4개월에 불과해 공사 지연 위험이 커진 데다 2029년 트럼프 행정부 임기 전에 사업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정치적 시한에 쫓기고 있다.

두 프로젝트 중 더 진척된 '알래스카 LNG'의 경우 초기에 엑손모빌·BP·코노코필립스 등 오일메이저 3곳이 지원했다가 높은 비용을 우려로 2016년 잇따라 발을 빼고 사업 관리권을 주정부 산하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에 넘겼다.

글렌판그룹의 브렌던 듀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알래스카 주의회가 세제 혜택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북단 프루도베이의 노스슬로프 가스전에서 남단 해안 니키스키까지 가로지르는 1천190㎞ 길이의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1단계 공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 2천만톤(t) 규모로 계획된 액화시설의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추가로 300만t의 LNG 구매 계약을 구속력 있는 형태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피단에너지그룹의 알렉스 먼턴 애널리스트는 "엑손모빌과 노스슬로프 생산업체들이 이 프로젝트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자신들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며 가스관 건설비(170억달러 추정)의 비용 초과 위험을 지적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보다 초기 단계인 '폴라 LNG' 프로젝트는 노스슬로프의 가스를 사들여 서쪽으로 직선거리 427㎞ 떨어진 해안 마을 웨인라이트 액화시설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비용·시간을 아끼기 위해 러시아 기업 노바텍이 보유한 기존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려고 한다. 노바텍은 북극권 '북극 LNG 2', '야말 LNG' 플랜트를 건설한 기업이다. 노바텍은 이 플랜트가 현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건설된 뒤 가동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노바텍이 북극 LNG 2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노바텍이 기술과 장비를 폴라 LNG 프로젝트에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폴라 LNG가 노바텍의 프로젝트들에서 장비를 사들이려면 미국 정부 승인이 필요한데 이 노바텍의 프로젝트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부과한 제재를 여전히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바텍은 "우리 기술을 사용하는 LNG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밝히고 폴라 LNG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젠트리 비치 폴라 LNG 대표는 "러시아에 대한 여론이 매우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며 "미 정부가 어떤 기술을 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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