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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미 육군에 ‘K9 자주포’ 공급…K방산 최초로 미 군사 체계 진입

Kyunghyang Shinmun ·
한화에어로, 미 육군에 ‘K9 자주포’ 공급…K방산 최초로 미 군사 체계 진입

한화가 미 육군에 ‘K9 차륜형 자주포(K9MH)’를 공급한다. 국산 무기체계가 미국에 도입되는 최초 사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중심이자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의 높은 벽을 넘었다는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일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할 차세대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납기와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평가해 한화디펜스USA의 K9MH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이다.

미 육군도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디펜스USA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K9MH 시제품 6문을 먼저 인도한 뒤 12문을 추가로 받는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억6290만달러(약 3682억4403만원)라고 밝혔다.

미 육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M777 155㎜ 견인포를 차륜형 자주포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무인기(드론) 공격이 잦아지면서 자주포의 기동성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미 육군은 올해 초부터 세계 주요 방산업체들에 신형 자주포 시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미국 안두릴과 오시코시디펜스 등이 참여한 엘빗 아메리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 시스템스가 한화디펜스USA와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은 앞으로 최대 4년 동안 자신들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 세부 조건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한 뒤 결격 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장병들이 직접 성능과 신뢰성, 유지 보수성을 평가하게 된다. 최종 양산 규모는 500문 수준으로 전해졌다. 약 1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미 육군이 1960년대부터 운용한 궤도형 자주포인 ‘M109A7 팔라딘’ 대체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계약은 국산 무기체계가 미군에 최초로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포병 전력을 지원한 후 76년 만에 대한민국이 미국의 포병 전력 및 방산 기반 재건을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화그룹의 안목도 빛을 발했다. 애초 미 육군은 2020년대부터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병력의 장거리 전개 수요가 늘면서 기동성이 좋은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은 2024년 3월 미 육군이 발표한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K9MH 개발을 지시해 그해 12월 작업에 들어갔다고 그룹 측이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평소 ‘사업보국’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 확보를 강조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현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펄라이카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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