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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33살 아내 “홍수 직후엔 남편 폰 신호 갔지만…” 헬기만 쳐다본 지 3일째

Hankyoreh ·
33살 아내 “홍수 직후엔 남편 폰 신호 갔지만…” 헬기만 쳐다본 지 3일째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한 지 사흘째 맞은 28일 오전, 네팔 북부 재난 현장에는 구조팀과 군 헬기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2차 피해 가능성에 구조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데이비드 피셔 네팔 적십자사 대표는 28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2차 홍수 가능성으로 인해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재난 현장에 두번째 홍수가 덮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홍수로 인해 현장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주민들의 생명이 우리는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카트만두에 많은 구호물자가 있지만 트럭 한 대씩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의 생존 여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누와코트주 수도 비두르시에 사는 33살 여성 쇼바 슈레스타는 이번 대홍수로 남편의 생사 확인이 되지 않아 사흘째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이날 에이피(AP) 통신에 전했다. 홍수 발생 직후 그가 전화를 걸었을 때 남편의 휴대폰에 신호가 갔지만, 현재는 신호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슈레스타는 “남편이 구조돼 헬기에서 내려오기를 바라며 매번 헬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실종자가 많다 보니 전 세계 각국에서 지인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업가 바비카 램지는 네팔 여행사와 함께 생애 첫 힌두교 성지순례를 떠났지만 이번 사고로 연락이 두절됐다. 그의 남동생 바베쉬는 남아공의 도시 이스트 런던에서 영국 비비시(BBC)에 “램지가 대홍수 발생 당일 네팔 국경에 도착한 뒤 소식이 끊겼다”며 “지금은 정말 끔찍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베쉬는 “램지는 성지순례가 평생소원이었다. 떠나기 전 기대하고 설레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우리는 실종자 명단을 샅샅이 뒤지며 어떤 정보라도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구조는 계속되고 있다. 라일라 피터스 야히아 네팔 주재 유엔(UN) 조정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네팔 정부가 수색과 구조에 3만명 이상의 보안요원을 투입했고 그들이 밤낮으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재난으로 35개 이상의 다리가 붕괴하고 40㎞ 도로가 파손되어 침수 지역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호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네팔 정부가 월드뱅크, 인도,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수십명의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카트만두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네팔 경찰은 이번 홍수로 최소 389명이 사망하고, 91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고 에이피, 비비시 등은 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27일 밝힌 중국 티베트 지역 사망자 3명, 실종자 558명을 합하면, 이번 대홍수로 인해 최소 392명이 숨지고, 1468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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