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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 실종자 1400명 넘어···애타는 가족들, 군부대·병원 돌며 ‘발만 동동’

Kyunghyang Shinmun ·
네팔 홍수 실종자 1400명 넘어···애타는 가족들, 군부대·병원 돌며 ‘발만 동동’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실종자가 1400명을 넘어섰다. 가족들은 군부대와 경찰서, 병원을 찾아다니며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도로와 교량이 끊겨 구조·수색 작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서는 추가 홍수 우려로 구조 활동이 중단됐다.

28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와 칸티푸르데일리 등에 따르면 누와코트주 마이탈리에 있는 네팔군 군사훈련센터 앞에는 전날부터 실종자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보테코시강 일대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뒤 가족과 연락이 끊긴 이들이 군부대에 수색과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수력발전소와 터널 안에 사람들이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를 요청하러 온 가족들도 있었다. 사람들이 계속 몰리면서 교통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의 병원도 실종자를 찾으려는 가족들로 붐볐다. 희생자와 부상자가 이송된 트리부반대학교 부속병원과 비르병원, 외상센터 등에는 이른 시간부터 인파가 몰렸다. 실종자 정보를 등록하거나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 명단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어떤 이들은 실종자의 사진을 들고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거나 벽에 사진을 붙이며 가족의 행방을 찾았다.

가네시 라마씨 역시 가족을 찾아 병원을 찾았다. 그는 “여동생들과 조카들을 포함해 15~16명의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홍수 소식이 전해진 뒤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아직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마씨는 가족들을 여러 팀으로 나눠 한 팀은 공항으로, 다른 팀은 병원으로 보내 실종자를 찾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바타르 바자르 마을의 한 군사 캠프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구조된 여성이 오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홍수로 외국인 실종자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지역이 세계적인 순례지와 트레킹 관광지로 이어지는 길목인 데다, 수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네팔 전통 명절 ‘자나이 푸르니마’를 앞두고 관광객과 순례객이 몰린 시기였기 때문이다. 실종자가 발생한 국가는 최소 29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사이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네팔 경찰은 이날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46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연맹의 데이비드 피셔는 뉴욕타임스에 “안타깝게도 시신 가방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네팔 경찰과 군, 무장경찰대 소속 인력 약 1000명과 헬리콥터 20여 대가 투입됐지만 피해 지역에 접근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다. 40㎞가 넘는 도로가 유실되고 약 40개의 현수교가 무너지면서 약 25만명이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차량과 굴착기 등 대형 장비의 진입도 어려워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중국 당국은 네팔 접경 지역의 추가 홍수 우려로 구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산사태로 형성된 이른바 ‘방벽호수’의 물이 전날 범람했던 강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방벽호수의 물은 이미 7000만㎥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사흘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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