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장대 ‘무망루’, 100년 소나무 숲… 남한산성에 오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남한산성은 왕이 아니라 백성이 버틴 산성이었다. ‘남한산성’ 하면 인조의 피란, 병자호란의 치욕부터 떠올리지만, 병자호란 당시 47일 동안 성 안에 있었던 것은 왕만이 아니었다. 성을 다시 쌓고 지켜낸 수천 명의 군사와 승군(僧軍), 석공과 목수 그리고 돌과 식량을 산길로 실어 나른 백성까지…. 남한산성은 벼랑 끝에 몰린 왕이 피란한 성이 아니라, 백성이 끝내 지켜내려 했던 삶의 최전선이었다. 그래서일까. 병자호란 당시 인조 일행이 산성에 갇혀 지낸 47일을 그린 김훈의 장편 ‘남한산성’을 덮고 나면, 이 소설을 모티프로 한 동명의 영화를 보고 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역시 전란 속 급박하게 돌아가던 정쟁보단 얼어붙은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 굶주림을 견디던 백성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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