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 “‘50만 도시 이후’ 준비···IB교육 특구 도전”[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서울 강동구는 올해 초 ‘인구 50만 시대’를 맞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 50만명을 넘어선 건 송파·강남·강서구에 이어 네 번째다.
강동구 인구는 재개발·재건축에 힘입어 10년 안에 55만명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연장으로 구리·남양주·하남 등 경기 동부권과의 연결성도 강화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수희 강동구청장(56)이 ‘50만 도시 이후’를 준비하는 이유다.
이 구청장은 지난 18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인구가 늘어난 뒤 거기에 맞추려고 하면 늦는다”며 “인구 구성이나 주변 도시 변화 등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30~50대 인구층이 두껍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젊은 학부모 세대가 꾸준히 유입되고 초·중등 학령인구도 느는 추세다.
이 구청장은 젊은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민선 9기 대표 공약으로 ‘서울시 최초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내걸었다. 이 구청장은 “교육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가 정착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말했다.
IB는 토론과 발표, 탐구·프로젝트형 학습, 서술형 평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을 말한다. 강동구는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가 지정하는 교육국제화특구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등과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교육국제화특구 기본계획’도 세웠다.
이 구청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경쟁력은 생각하는 능력”이라며 “강동구가 선제적으로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특구 사업은 지방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강동구처럼 출생아 수와 청소년 비율이 높은 지역도 교육부가 진지하게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구가 늘면서 행정·교육·생활 인프라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공무원 증원과 학교 신설, 체육시설 확충 등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교통 혼잡 문제도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최현덕 남양주시장과 만나 지하철 3호선 송파하남선 둔촌오륜역 연결,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 조속한 추진, 8호선 별내선 혼잡도 개선 등 교통 현안을 논의했다.
이 구청장은 “10년을 내다보고 지금 공사 기간과 공사비가 다소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공사할 때 확실하게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선 8기 때 마련한 최상위 도시계획인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에 따라 장기적인 도시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강동을 천호·성내, 명일·고덕, 암사, 강일·상일, 길동·둔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균형발전을 꾀한다. 한강변 생태 자원을 연결하는 ‘강동한강그린웨이’를 비롯해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간선도로변 업무시설 유치,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체감할 변화는 단순히 건물이 새로 들어서고 도시 외형이 바뀌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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