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에 부산 관목 1만6000주 생육불량···공원 잔디도 말라 죽었다
부산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높이 30~45㎝ 정도의 관목(여러 줄기로 나눠 낮게 자라는 나무)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지역 관목 1만6000주가 잎이 시드는 등의 생육불량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군별로 보면 기장군이 1만주 정도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구(3800주)와 금정구(1500주) 동래구(1000주)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시는 최근 관목이 극한 폭염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바다와 인접한 기장군의 경우에는 염분이 섞인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은 것도 관목 생육불량의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관목은 식재한 지 3년이 지나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본다. 부산 지역에 최근 3년간 식재한 관목과 교목(하나의 줄기로 크게 자라는 나무)은 모두 42만주에 달한다.
부산시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13일부터 본격적인 취약 수목 급수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폭염중대경보 발효가 예정되면서 긴급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긴급 급수가 진행된 관목과 교목은 68만주에 이른다. 최근에는 16개 구·군에 급수 비용 2억20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식재 2년을 기준으로 관목 생존 여부를 예의주시 중이다. 심은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관목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하자로 분류하고, 판매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부산시 관계자는 “만약 관목이 죽는 경우에는 재식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행히 일반적인 대형 가로수의 폭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번 폭염으로 공원 잔디도 수난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던 이달 초,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의 잔디 30%가 말라 죽었다. 송상현 광장의 잔디는 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널리 쓰이는 ‘한지형 잔디’이다. 한지형 잔디는 더위에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평소와 달리 유독 더웠기 때문에 잔디마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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