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은행에서 식민지 은행으로… 117년 금융의 영욕 품은 광통관[염복규의 경성, 서울의 기원]
《한국 사회에서 19세기 말∼20세기 초 형성된 이른바 근대 문화유산의 보전에 대한 문제의식이 싹튼 것은 대체로 1990년대 말부터다. 그간 소홀했던 근대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시작됐고, 그 결과 2001년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돼 주로 근대 문화유산에 적용되는 등록문화재 제도가 도입됐다. 이 무렵 언론에서는 서울시가 앞으로 도심에서 90m가 넘는 건물의 신축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6개 근대 건축물에 대해 원형 보존을 위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상 건축물 중 하나가 “가장 오래된 은행 점포”인 “옛 광통관(廣通館)”이었다. (동아일보, 1999년 10월 15일)》광통관은 1909년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 본점으로 건립된 건물이다. 대한제국 수립 이후 정부는 개혁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앙은행 설립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 측의 방해로 번번이 실패하자 차선책으로 정부와 고위 관리, 재력이 풍부한 대상인층이 공동 출자해 18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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