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극한호우'에 1명 사망·4명 부상…인명피해 거제 집중
(전국종합=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경남 거제에 57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한반도 남부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거제에는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에서 가장 많은 일강수량이 하루 만에 쏟아져 산사태 등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577.4㎜의 비가 내려 1972년 관측 시작 이래 지역 일강수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의 역대 일강수량 가운데서도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강릉 870.5㎜와 대관령 712.5㎜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남해안 다른 지역과 제주산지를 중심으로도 많은 비가 내렸으며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851.1㎜, 통영 704.8㎜, 부산 가덕도 441.0㎜, 사천 삼천포 380.5㎜, 제주 한라산 남벽 377.0㎜ 등이다.
이번 폭우는 태풍 돌핀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남풍이 남해안 지형과 충돌한 데다 남해 수온도 27∼28도로 높아 수증기 공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잠정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4명이다.
이날 오전 4시 42분께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아파트 저층부를 덮쳐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거제·통영 교육시설 12곳이 침수됐으며 누수와 토사 유출 등을 포함한 전체 피해 교육시설은 경남교육청 오전 10시 집계 기준 25곳이었다.
거제에서는 수월동과 아주동 등 도로 20여곳이 한때 통제돼 시내버스 대부분이 운행하지 못했고, 지역 조선소들도 도로 통제로 노동자들에게 출근 대기 등을 통보했다.
전남광주에서는 목포를 중심으로 주택·도로·상가가 침수되고 해남 음식점에 빗물이 들어찼으며, 나주에서는 수목 전도와 하수구 역류가 발생했다.
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과 경남 6개 시·구에서 116세대 159명이 산사태와 침수 위험을 피해 대피했다.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전남광주·부산·경남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30억원과 재난구호사업비 4천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2시 기준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3.1%로 평년 69.8%의 61.7% 수준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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