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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 전직 외교관 102명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 ‘인종 청소’···정부 나서야”

Kyunghyang Shinmun ·
영·프 전직 외교관 102명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 ‘인종 청소’···정부 나서야”

영국과 프랑스의 전직 외교관 102명이 양국 정상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영국·프랑스 전직 대사들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고 2025년 프랑스와 영국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했다”며 “이 조치는 이제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긴급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200만명이 황폐해진 영토 30%에 몰려 살고 있으며 굶주린 채 의약품과 주거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2025년 10월 휴전 이후 1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경찰의 묵인 아래 주택 철거와 정착민의 광범위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으며 이는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 팔레스타인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세계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땅을 빼앗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유럽연합(EU)·이스라엘의 협력 협정과 영국·이스라엘의 무역 및 파트너십 협정 중단, 이스라엘과 무기 거래 및 군사 협력 중단,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에 대한 모든 거래 금지 조치 등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또한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의 결정을 지킬 것, 유엔기구 및 국제 비정구기구(NGO)의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지원 보장,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추진되는 중인 ‘E1’ 지역의 건설·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 이스라엘이 강탈한 팔레스타인 영토의 부동산 구입 금지 등도 제재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리비아 영국 대사를 지냈으며 이번 성명에 참여한 피터 밀렛은 “이 서한에서 밝혔듯 지금은 무역 문제, 정착촌 문제, 가자지구에 대한 더 많은 지원, 무기 거래 종식 등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역에 대한 조치가 이스라엘에 영향을 미친다면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8일 예루살렘 동쪽에 위치한 E1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위한 시공사 입찰을 기습적으로 개시했다. 이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자국 주재 이스라엘 외교관을 초치하고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사실상 남북으로 분할할 수 있는 대규모 정착촌 건설에 착수하면서 유럽 주요국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 내 E1 지역에 1200여채 규모의 주택 건설 입찰에 나서자, 유럽 국가들은 “두 국가 해법의 전망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영국·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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