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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따른 '가치 더블카운팅' 美의 14배…평가가치 훼손"

Yonhap News Agency ·
"중복상장 따른 '가치 더블카운팅' 美의 14배…평가가치 훼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국내 증시의 중복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가치 중복계산) 규모가 미국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더블카운팅 이익 비중은 지난해 기준 15.5%로, 미국 1.1%의 14.1배 수준이었다. 일본 11.1%, 영국 5.0%도 크게 웃돌았다.

표면적인 PER이 실질적인 멀티플(평가배수)보다 낮게 보이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왜곡됐음을 방증한다.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된 구조에서는 동일한 기업가치와 이익이 시장에서 반복 평가되며, 이는 모회사 할인과 일반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상장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수록 이런 괴리는 더 커질 수 있어 단순한 PER 비교만으로 시장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중복상장하려는 모회사는 '3%룰' 방식으로 주주동의를 받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 중복상장 규제안의 핵심이다.

중복상장을 하려는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 영향 평가와 보호 방안 마련, 주주소통 등 주주충실 의무에 기반한 5대 의무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연구원은 "중복상장 제도 개선의 핵심은 일반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이 높은 중복상장을 보다 엄격하게 심사하는 데 있다"며 "단순히 모회사 상장 여부만을 판단하기보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 상장 필요성, 일반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에 관한 풍문만 돌아도 모회사 주가는 타격을 입곤 했다"면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를 보호할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19 10:15 송고 2026년08월19일 10시1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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