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발 원유대란 오나…"송유관 1달 중단시 1.2억배럴 차질"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핵심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하고 예멘 반군 후티를 상대로 교전을 격화하면서 세계 원유시장에서 '재앙적' 수준의 원유 공급 손실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인용한 해양정보업체 케플러 분석에 따르면 최근 피격으로 가동을 멈춘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이 감내해야 할 공급차질 규모는 약 1억2천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NYT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송유관 운송망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파가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앞서 지난 10일 이라크 남부 친이란 세력 거점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핵심 우회로 역할을 했으며, 해협 봉쇄 장기화의 충격을 경감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송유관 가동 중단 속에 후티 반군은 지난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장악한 데 이어 사우디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며 사우디의 원유 수출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케플러의 아메나 바크르 중동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부문 분석 책임자는 "두 곳의 중요 해상수송로가 막힌 상황에서 이란이 공격을 격화하고 있고 이란 대리 세력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가운데 외교적 협상 조짐은 전혀 없다"라며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볼 때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페르시아만과 홍해에서의 군사 공격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석유업계 및 안보 분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송유관을 연결하는 펌프장 두 곳이 파손됐으며, 현재로선 복구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5일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짧고 일시적인 차질에 그칠 것"이라며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연구원도 "그간 전례를 보면 이 같은 시설은 몇 주 안에 복구가 이뤄졌다"며 "위성사진에서도 이미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원유 해상선적 등 새로운 임시 수출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공급차질 장기화 관련 불안감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아람코가 아시아 장기 계약 구매자들에게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원유 환적을 추가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17 11:02 송고 2026년09월17일 11시0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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