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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피'에 갇힌 코스피…매크로 불안에 AI 속도 조절론까지

Yonhap News Agency ·
'6천피'에 갇힌 코스피…매크로 불안에 AI 속도 조절론까지

전쟁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불안해진 매크로 환경에 AI 속도 조절론까지 등장하자 '반도체 투 톱'의 주가가 내리고 코스피 지수도 6,000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간 AI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엔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딥마인드의 수장들이 이처럼 한 목소리를 낸 데 대해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발전 속도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업계가 이 기술에 위험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동조하면서 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무리가 테스트 환경에서 벗어나 허깅페이스를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최근에는 한 앤트로픽 연구원이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직한 상태에서 'AI 수장'의 잇단 발언이 나오면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관련 종목의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3%대 하락한 6,68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들어 오픈AI의 새 AI 모델 '아스트라' 공개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대한 전망 및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오르며 코스피도 우상향하며 잠시 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는 이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장기화와 한층 더 커진 종전 불확실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에 다시 6,000대로 주저앉았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고 이에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임계점'에 다다르는 등 매크로 환경이 불안해진 탓이다.

실제로 지난주 잇달아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 수준을 보여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증권가는 AI 수장들의 의견은 AI 산업의 중단보다는 프런티어 모델의 능력 향상을 안전 검증의 속도에 맞추자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속도 조절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흔들릴 수는 있지만 아직 하드웨어 주문과 매출의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AI의 위험이 투자 필요성을 강화하는 요인인 동시에 투자 집행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계할 것은 AI 성장의 종료보다 시장이 기대한 성장의 실현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개발 속도 조절이 곧바로 인프라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선제적인 안전 조치가 오히려 강제적인 규제 압박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며 "외부 검증의 적용 범위와 모델 개발 일정, CAPEX(자본 지출) 가이던스와 실제 발주의 변화를 연결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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