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경주기행’이 도달한 정서적 깊이[리뷰]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 ‘경주기행’이 가족의 비극과 복수라는 익숙한 장르적 소재를 자신만의 색깔로 비틀며 ‘복수극’의 전형성을 깨부수고 한국 장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거운 상실과 복수를 이야기하면서도 시종일관 명랑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이번 작품은 독창적인 미장센과 묵직한 서사,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앙상블을 촘촘하게 엮어낸 수작이다.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잃은 가족이 가해자를 직접 찾아가 응징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하지만 영화가 궁극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피비린내 나는 복수나 통쾌한 응징 자체가 아니다. 복수라는 극적인 여정을 통과하며 남겨진 가족들이 각자의 슬픔을 마주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가는 과정에 더 깊이 시선을 둔다.●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세련된 블랙코미디의 힘‘경주기행’의 가장 돋보이는 성취 중 하나는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완급 조절이다. 영화는 가슴 아픈 비극을 중심에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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