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아스콘값, 막힌 중앙대로…50년 숙원 공사 '1년 지연'
부산 도심의 만성 교통 정체구간인 동래구~금정구를 잇는 중앙대로 확장 공사 완공이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지하시설물 이선 지연에 더해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아스콘 수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인근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평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 중앙대로 확장공사 현장. 차량들이 달리는 왕복 차로 한가운데는 아스팔트 포장을 마치지 못한 채 '공사 중' 표지판과 함께 안전 고깔, 가림막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작업이 정지된 공사 구간은 텅 비어 있는 반면, 갈 길 바쁜 차량들은 양 옆 차로에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 중앙대로를 왕복 6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은 애초 다음 달 준공될 계획이었지만, 최근 준공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조정됐다. 동래구 롯데백화점 앞 교차로에서 금정구청 앞 교차로까지 3.27㎞에 달하는 전체 확장공사 공정률은 여전히 50~60%대에 머물고 있다. 중앙대로 확장 사업은 1972년 도시계획시설 지정 이후 50여 년 만에 본격화된 인근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1972년 이후 예산 문제 등으로 수십 년간 표류하다 2020년 공공토지 비축사업에 선정되며 본격화됐고, 지난 2023년 7월에야 첫 삽을 떴지만 또다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준공이 지연된 결정적 배경에는 악화된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포장재(아스콘) 수급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아스팔트 원자재 가격과 아스콘 납품 단가가 당초 계약 금액 대비 40~50%가량 폭등했다. 아스팔트 원료의 경우 중동산 중질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데, 중질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국내 정유사의 아스팔트 원료 생산 자체가 감소한 상황이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단가 인상분을 둘러싼 협의가 길어지면서 포장용 아스콘의 적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에 차량이 통행 중인 도로인 만큼, 일주일에서 15일 간격으로 구역을 나눠 통행을 유도하며 포장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현장 여건상 일정 물량을 한 번에 확보하지 못하면 전체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공사에 필요한 물량만큼의 아스콘 공급이 지연되면서 동래 구간은 도로 확장 작업이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아스팔트 포장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아스팔트 값 그대로 계약을 맺었으나,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오르면서 금액이 40~50% 정도 폭등했다"며 "단가 조정과 수급 난항이 겹치다 보니 동래 구간은 확장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포장 작업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잡하게 얽힌 지하 매설 지장물과 건물 철거 문제도 금정 구간의 발목을 잡았다. 도로 확장을 위해 허물어야 하는 건물이 130여 채에 달하고,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가설건축물 80여 채는 소유주가 직접 철거해야 해 시일이 소요됐다. 여기에 가스, 통신, 수도 등 지하 매설물 이관과 관련된 기관만 10여 곳에 달해, 기관별 예산 집행 시기와 공정이 상충하면서 공사 기간을 더욱 늘려놓았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다음 달 안으로 물량을 공급받아 동래 구간 포장 공사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는 전체 구간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아스콘 단가 협의는 완료했고 8~9월 중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돼, 물량을 수급받는 즉시 포장을 진행해 다음 달 말까지 동래 구간 공사를 완료하고 개통할 예정"이라며 "금정 구간 작업도 조속히 마쳐 내년 하반기에는 전체 구간을 차질 없이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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