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이미경·딸 이경후와 LA KCON 관람한 이재현···CJ “미국은 절체절명의 지역”
KCON LA 2026을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14~16일(현지시간) 진행된 한국문화 축제 ‘KCON’(케이콘) 현장에 첫날과 둘째날 연이어 방문했다. 지난 5월말 사업 점검차 미국을 찾은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미국을 재방문한 것이다. 이 회장이 북미 사업과 문화 콘텐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4일 KCON이 열린 LA 컨벤션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컨벤션센터 메인을 장식한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스킨 스캔(피부 진단)’ 체험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젊은이들과 마주쳤고, 비비고 부스에선 최근 미국에 출시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시식하며 “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CJ 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선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40곳의 유망 중소기업이 차린 ‘K-컬렉션’ 구역도 들렀다.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산업)’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다”며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15일 밤엔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KCON 콘서트가 열린 LA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았다. 그는 해외 젊은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걸그룹 아일릿, CJ ENM 산하 웨이크원 소속 걸그룹 이즈나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등의 무대를 지켜봤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말 미국에서 텍사스주 맥키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미네소타주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미국 1호 올리브영 매장인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점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당시 개점 준비 중이던 올리브영 매장을 점검하면서 “올리브영 미국 1호점 개점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며 “CJ는 식품·뷰티·스타일·편의 등 수많은 특성을 가진 ‘라이프 컴퍼니’로 원팀이 되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회장은 6월초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CJ푸드빌, CJ ENM, CJ대한통운 등의 북미 사업 확대 방안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KCON LA 2026을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비비고 부스에서 미니완탕과 김치 라면을 맛보고 있다. CJ그룹 제공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데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해 전 세계 소비 트렌드의 시험대로 꼽힌다. ‘K-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을 표방하는 CJ로서는 이러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출발점인 셈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지난 15일 LA에서 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에서 “CJ에 북미는 절체절명의 지역이다. (과거에) 중국을 거쳐서 미국을 진출한다고 했는데, 중국은 (외교 문제로) 도저히 성장 여력이 안 됐기 때문에 미국으로 옮겼다”며 “회장님이 몇 개월 만에 미국에 재방문했다는 자체가 미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문화 콘텐츠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1995년 미 신생 영화사 드림웍스 투자를 계기로 문화 사업에 뛰어든 CJ는 2012년 KCON을 시작했고,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다. KCON의 누적 오프라인 관객은 올해까지 약 235만명에 이른다.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달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보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듣게 하겠다’는 게 30년 전 이 회장과 경영진이 공유한 비전이었다고 한다. 허 대표는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제 미국인의 소비와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것이 K-라이프스타일의 일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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