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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과일” 악명 떨치고 서거정의 소갈병 달랜 수박[이상곤의 실록한의학]〈178〉

Donga Ilbo ·
“매국노 과일” 악명 떨치고 서거정의 소갈병 달랜 수박[이상곤의 실록한의학]〈178〉

올해 처음으로 텃밭에 수박을 심었는데 10개 정도가 열매를 맺었다. 시장에서 파는 수박보다 크기도 훨씬 작고, 단맛도 거의 나지 않았다. 한여름에 먹어보니 높은 당도의 끈적거림은 거의 없고 담백하면서도 시원해 갈증을 해소하기 좋았다. 수박의 한자식 이름은 ‘서과(西瓜)’다. 서쪽에서 온 과일이란 뜻이다. 중국 명나라의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거란이 위구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얻은 수박씨가 중국에 전해졌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간쑤성 일대를 여행하다 보면 수박과 멜론 같은 과일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수박은 한의학에서 ‘천생백호탕’ 또는 ‘한과(寒瓜)’라고 불릴 만큼 열을 식히는 효능을 높이 평가받았다. 백호탕은 한의학에서 열사병이나 일사병에 쓰는 처방이다. 특히 고열이나 심한 갈증, 가슴이 답답한 번조증을 다스리는 데 쓰인다. 조선 초기 대문장가인 서거정은 자신의 시집 ‘사가시집(四佳詩集)’에서 수박에 대해 “10년 묵은 소갈병(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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