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서 죽음 내몰린 13살 숨지자…브라질, 디스코드 ‘영상 서비스’ 중단
게임 채팅 앱으로 출발한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가 생중계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압박받았다고 알려진 13살 아동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브라질 내 생중계와 영상 통화 서비스를 중단했다.
17일(현지시각) 브라질 국가데이터보호청(ANPD)과 아에프페(AFP)·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디스코드는 브라질 정부의 서비스 중단 명령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스타니슬라프 비슈네프스키 디스코드 공동창업자는 블로그를 통해 “명령을 이행하고 있고, 선의에 따라 브라질 국가데이터보호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브라질 이용자들은 지금부터 화면 공유와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다이렉트 메시지(DM)와 서버 운영, 음성채널, 순수 음성 통화 서비스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앞서 브라질 국가데이터보호청은 디스코드가 아동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12일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 생중계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고, 17일 밤까지 명령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당국은 서비스 중단을 명령하면서 “생중계가 폭력과 괴롭힘, 자해 및 극단적 선택 선동을 조장하는 데 반복적으로 이용됐다”며 “회사가 합리적인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처는 지난달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주에서 발생한 13살 아동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수사 당국은 10대 5명과 성인 1명을 체포한 상태다. 한 경찰관은 이 사건을 “현실판 공포극(쇼)”이라고 표현했다.
브라질 법무부 관계자는 체포된 청소년들이 약 45분 동안 이 아동에게 동물을 죽이라고 부추겼고, 그가 이를 실행하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체포된 청소년 중 한명은 14살에 불과했다.
디스코드와 관련한 아동·청소년 피해 신고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인터넷상 인권 보호 비영리단체인 세이퍼넷 브라질에 따르면 올해 1~7월 디스코드 관련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치아구 타바리스 세이퍼넷 브라질 대표는 11일 성명을 내고 13살 아동의 사망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수년 동안 기록하고 고발해 온 양상이 빚은 비극적 결과”라고 밝혔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브라질에서는 디스코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는 디스코드 서비스의 폐쇄를 주장하며 “사법부가 이 끔찍한 네트워크를 인터넷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비슈네프스키 디스코드 공동창업자는 디스코드만 이 사건에 연루된 플랫폼은 아니라며 “조직적이고 가학적인 행위가 여러 플랫폼에 걸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스코드를 청소년에게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코드 쪽에 따르면 디스코드의 하루 활성 사용자 수는 9천만명 이상으로, 비비시 방송은 월간 활성 사용자가 2억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최근 온라인상 아동 보호를 강화한 바 있다. 16살 미만 이용자의 계정을 부모 계정과 연동하고, 플랫폼이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달 초 수사를 시작한 브라질 국가데이터보호청은 디스코드가 제출한 반론과 관련 자료를 조사 과정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 다.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시정조치를 명령하거나 위반 건당 최대 5천만헤알(약 135억원)의 과징금 등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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