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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탄생 100주기 장쩌민 띄운 시진핑…“당중앙 중심으로 단결”

Hankyoreh ·
탄생 100주기 장쩌민 띄운 시진핑…“당중앙 중심으로 단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개혁·개방과 위기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톈안먼(천안문) 민주화시위 당시 “당 중앙의 정확한 정책 결정”을 집행한 점도 장 전 주석의 주요 업적으로 꼽으면서 당에 대한 충성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1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톈안먼 시위를 “1989년 봄·여름 중국에서 발생한 엄중한 정치적 풍파”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였던 장 전 주석이 당 중앙의 결정을 지지하고 집행해 상하이의 안정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톈안먼 시위 진압을 당 중앙의 ‘정확한 결정’으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충성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지도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 지도자 가운데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에 이어 7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원자바오 전 총리, 쩡칭훙·왕치산 전 국가부주석 등 퇴임 지도자, 장 전 주석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장 전 주석이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목표와 기본 틀을 확립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끌어 대외개방의 새로운 구도를 만들었다는 점도 높이 샀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8년 대홍수 등의 난관을 극복한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혁·개방하고 경제를 발전시킬수록 당의 영도를 강화하고 당 건설을 잘해야 한다”는 장 전 주석의 말을 인용해 개혁이 당의 통제 아래 추진된 점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시 주석의 4번째 집권 여부를 결정할 제 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약 1년 앞두고 열렸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장 전 주석의 단계적인 권력 이양 과정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장 전 주석이 (2002년 열린) 16차 당대회 이후 주도적으로 다시는 중앙 영도 직위를 맡지 않겠다고 했고, 2004년 주도적으로 당·국가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직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이 2002년 11월 당대회 때 중국공산당 총서기에서 물러나 권력을 이양하고, 이후 군 통수권자 자리까지 내놓은 바를 강조한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10년 집권 관례를 깨고 20년 집권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시 주석이 단계적인 권력 이양을 얘기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에 대한 장 전 주석의 강경한 태도도 치켜세웠다. 그는 장 전 주석이 “양안(중국과 대만)이 ‘92 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합의하도록 추진했다”고 언급하면서 “반 분열, ‘대만 독립’ 반대라는 중대한 투쟁을 힘있게 전개했다”고 했다. 지난 11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장쩌민’은 1995년 미국이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허용하자, 장 전 주석이 주미 중국대사 소환과 대만해협 인근 군사훈련을 통해 해응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유산을 되짚고 “새로운 여정”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재 중국 당국의 정책 노선과 연결지었다. 쩡웨이펑 대만 국립정치대학 국제관계연구센터 부연구원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시진핑 시기의 개혁정책은 과거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역대 지도부의 정당성과 연속성을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당내 사기를 높이고 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면서, 대규모 인사를 앞둔 불확실성을 차단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중국공산당은 오는 10월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중앙위원 교체 등 지도부 인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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