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3년 만에 두 번째 ‘금’···여자 복식은 31년 만에 다시 ‘금’
환호 안세영이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배드민턴 최강 안세영(24)이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내고도 중도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2위)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14)으로 꺾었다. 2023년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했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개인 두번째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해 BWF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우승했고, 역대 최고 승률과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 정작 가장 큰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세계선수권 4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준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에게 패한 후 안세영은 “바보 같은 경기를 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2023 세계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거푸 우승했고, 2025 세계선수권도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뒤따랐던 터라 패한 충격이 컸다. 세계선수권 전후로 중국오픈과 코리아오픈 등 대회에서 중도 탈락하며 짧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이 더 각별했다. 안세영은 2게임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우승을 확정하고 특유의 큰 세리머니를 펼치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시했다.
안세영은 복귀 무대였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상 우려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 1회전 승리 후 왼발 통증으로 기권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통증이 있었던 부위였다. 부상 때문에 세계선수권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그러나 안세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고, 이번 대회 64강전부터 이날 결승전 승리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다음달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도 한층 더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압도한 야마구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다. 올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세계 2위까지 올라왔고, 아시안게임 홈코트 이점까지 등에 업었다.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를 상대로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결승전 패전이 마지막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날 안세영에 앞서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사진)까지 금메달을 차지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이소희-백하나는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대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금메달은 1995년 길영아-장혜옥 이후 3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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