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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고향 떠나고 싶겠어요?" 통계 밖 전주시 비취업의 민낯

Yonhap News Agency ·
"누군들 고향 떠나고 싶겠어요?" 통계 밖 전주시 비취업의 민낯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이력서 제출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무겁습니다. 고향에서 취업하고 싶어도 마땅한 자리는 없고, 저라고 고향 떠나고 싶겠어요?"

전북대 학생인 최모(24·여)씨도 "거점 국립대를 졸업해도 지역에서 취업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는 기업으로 취업하려고 한다"며 "지역에선 양질의 직장이 공무원 취업밖에 없다"고 나지막하게 털어놨다.

통계가 미처 담아내지 못한 자리에는 매일 아침 채용 공고창을 열고, 몇 줄의 공고를 훑은 뒤 다시 한숨과 함께 화면을 닫는 청장년층의 막막한 하루가 켜켜이 쌓여 있다.

전주시정연구원이 24일 발표한 관내 만 20∼49세 비취업자 실태조사는 이 같은 청년·장년층의 고용 현실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는 42.2%에 불과하고, 일할 의사는 있으나 구직활동을 멈춘 '취업 희망 비경제활동인구'가 57.8%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어렵게 직장을 구해도 최근 계약직 일자리의 계약기간은 1년 미만이 76.3%를 차지해 노동시장 진입 초기부터 반복되는 단기·불안정 고용의 늪에 빠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경력을 쌓고 싶어도 안정적인 자리가 없으니 자꾸 2년짜리 계약직만 전전하게 돼요. 일은 하고 있지만 늘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입니다. 나이만 먹어가고 불안하죠."

실제로 최근 일자리를 이탈한 주된 사유로 '근로조건 및 환경 불만족(32.1%)'이 가장 높았고 '적성 부적합'과 '일자리 전망 부족'이 각각 19.0%로 뒤를 이었다.

이는 청장년 비취업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구직 역량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등 이전 일자리의 부실함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방증한다.

매일 같이 인공지능(AI)과 첨단 데이터 산업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지만, 구직 전선에 선 청장년층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보건·복지, 유통·물류, 제조·생산, 공공서비스 등 어떤 직무를 택하든 기본적인 전산 활용과 데이터 관리, 온라인 플랫폼 활용 역량은 필수가 됐다.

20대는 불안정한 첫 경력을 거치며 '완전히 다른 분야'로의 직무 전환 수요(24.9%)가 타 연령대보다 높았다. 반면 30대는 응답자의 40.2%가 기존 경력의 연속성을 원했다.

특히 30대 여성은 육아와 가사 등 돌봄 부담을 퇴직 사유로 꼽은 비율(20.5%)이 높아서 일·생활 균형을 보장받을 수 있는 맞춤형 재진입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40대의 경우 완전한 새 출발보다 경력활용형 재취업 수요(44.3%)가 많았고, 완전히 다른 분야 희망은 11.3%에 그쳐 기존 경력·숙련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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