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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5년 만에 업그레이드”…벤츠 S-클래스로 보는 ‘명품의 조건’

Kyunghyang Shinmun ·
[타보니] “5년 만에 업그레이드”…벤츠 S-클래스로 보는 ‘명품의 조건’

사진 크게보기 메르세데츠-벤츠코리아의 경영진이 지난 19일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한 호텔에서 ‘더 뉴 S-클래스’ 국내 출시 행사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이상국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 쉬린 에미라 대표이사, 김은중 제품·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쉬린 에미라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목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벤츠가 140년 동안 쌓아온 ‘명품’ 이미지를 고객들이 다시 한번 경험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다.

자동차의 성능·편의사양이 상향 평준화하며 ‘명품의 조건’도 까다로워진 시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9일 5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7세대 S-클래스의 미디어행사를 진행하며 명품의 조건을 ‘디테일’로 꼽았다. 섬세함의 차이가 고객들의 경험에 다른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7세대 S-클래스는 무엇이 다른 걸까. 벤츠의 ‘S 450 4MATIC 롱 AMG 라인’을 타고 강원 영월군 남면에서 횡성군 둔내면의 156㎞ 구간을 약 2시간50분 동안 달렸다.

사진 크게보기 지난 19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미디어 시승 행사에 사용된 벤츠 S450 모델의 내부 모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차에 오르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남아 있는 ‘물리 버튼’이었다. 대형 디스플레이에 각종 기능을 집어넣고 물리 버튼을 없앤 뒤 ‘적응’을 강요하는 요즘 ‘트렌드’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차량 앞 좌석만 보더라도 디스플레이와 별개로 버튼이 다양했다. 주행을 위한 모드 변경도,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호출도 버튼으로 가능했다. 주행 중 화면에서 일일이 필요한 항목을 찾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을 바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편했다.

뒷좌석에도 이런 물리 버튼은 다양하게, 하지만 필요한 곳에 알맞게 배치돼 있었다. 창문과 차양, 좌석 통풍과 열선, 등받이 조정 기능은 물론, 뒷좌석 측면에 있는 송풍구조차 물리적으로 여닫을 수 있었다. 거기에 별도의 리모컨도 제공해 차량 기능들을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은중 제품·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내부에서 물리버튼을 없애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도 “고객들에게 물리버튼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은 여전히 있었다. 이런 선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능도 여타 브랜드보다 적용 범위가 넓었고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챗GPT·마이크로소프트의 빙 등 일상언어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AI 비서는 복합명령과 온라인 검색 및 분석도 수행했다. 티맵 오토를 비롯해 유튜브,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들도 끊김 없이 제공됐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기자가 탄 AMG라인의 경우 “기존 고객들보다 더 젊은 고객층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에어 서스펜션 기능을 극대화함으로써 뒷자리에 편안함에 더해 직접 운전하는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취지다.

직접 운전대를 잡자 이 설명이 금방 이해됐다. 이날 운전한 차는 길이 5.3m·넓이 1.9m·높이 1.5m였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간격도 3.2m에 달했다. 하지만 운전을 하자 차가 커서 버겁다는 느낌보다 몸에 착 달라붙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달릴 때 이런 느낌은 극대화됐다. 운전대를 빠르게 돌려도 차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지면을 단단하게 붙잡았다.

반면 뒷좌석은 나른할 정도로 편안했다. 주행 구간 곳곳에서 도로 공사가 진행될 정도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진동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적었고 엔진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엉덩이와 등, 머리를 받치는 좌석의 각 부분을 개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안락함을 높였다.

지난 19일 강원도 영월의 한 호텔에 전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왼쪽)과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마누팍투어. 벤츠코리아 제공

새로운 S-클래스는 고객의 승차 만족감 등 ‘섬세함’이 강조된 차였다. 다만 너무 기대가 높았던 탓일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었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작동한 상태에서 급선회가 이어지는 산길이나 램프 구간에서는 차선을 따라가는 움직임이 불안정했다. 몇 차례는 차량이 차선을 넘어 직접 운전대를 틀어야 했다.

음성인식 AI에서도 디테일이 아쉬웠다. 음성 AI는 “탁 트인 하늘을 보고 싶다”는 말에는 금방 선루프 블라인드와 선루프를 차례대로 열었지만, 막상 닫을 때는 ‘선루프 블라인드’와 같은 정확한 단어를 말해야만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 또 차량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의 음악 앱을 차에서 작동하면 지연이 발생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베젤(화면을 둘러싼 테두리의 검은 부분)들이 넓어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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