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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물타기 하다 ‘워터밤’ 됐죠”···9000피 상투 잡은 ‘개미’ 김원훈의 눈물

Kyunghyang Shinmun ·
[오마주]“물타기 하다 ‘워터밤’ 됐죠”···9000피 상투 잡은 ‘개미’ 김원훈의 눈물

“1억8000만원을 투자했는데, 2주 만에 2400만원이 사라졌어요. 물타기를 너무 많이 해서… 거의 ‘워터밤’ 수준이에요.”

아마 ‘주식’은 올해 사람들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주제 중 하나였을 겁니다. 1년 전 6만원대였던 삼성전자가 37만원 이상 치솟았고 24만원이었던 SK하이닉스는 전고가 298만원을 기록했습니다. ‘5000피’(코스피 5000)라는 말이 웃음을 샀던 게 무색하게 ‘9000피’를 넘어서자 ‘주식 안 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이 흘러나왔고, 식당·카페 어디서든 주식 얘기가 들려왔죠.

상승세가 지속됐으면 좋았겠지만, 고점을 찍은 코스피는 한 달 내내 급락과 약간의 반등을 거듭하며 50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국장은 마치 ‘도박판’처럼 변했고 대부분의 사람이 손실을 보았죠. “나만 이런 건가” 하는 기분에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민감한 돈 문제를 타인에게 직접 물어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손실을 드러내는 이도 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공개되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의 코미디언 김원훈입니다. <개미 김원훈>은 그가 자신의 돈으로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과정을 담은 주식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공교롭게도 그가 촬영과 함께 주식투자에 손을 댄 바로 그날이, 코스피 전고점에 근접한 날이었습니다. 고점에서 하루하루 지나며 변화하는 그의 모습과 주식 창은 ‘상투 잡은’(주식을 고점에서 사는 행위) 이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만약 떨어진 주식에 울적한 마음이 드시는 분이라면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위로를, 잔액 회복을 노리시는 개미 투자자분들이라면 쏠쏠한 지식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6월11일 제작진을 만난 김원훈은 “태어나서 한 번도 주식을 사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남들이 주식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시기에도, 적금을 고집하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주식 ‘불장’(상승장)에 그도 ‘손이 떨리지만’ 3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뛰어듭니다.

촬영이 시작되고, 그의 주식 선생님인 동료 코미디언 정재형과 함께 주식 계좌를 개설합니다. ISA, CMA 통장은 물론 주식 매수·매도 방법도 몰랐던 그가 처음 고른 주식은 SK하이닉스와 코스피 지수추종 ETF. 270만원대에 하이닉스 3주를 구매했던 그는 촬영을 시작한 지 몇십 분 만에 15만원이라는 첫 수익의 맛을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였을까요. 바로 다음 날부터 코스피 지수는 급락하지만, 그는 손절 대신 재투자를 감행합니다. 30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였지만 ‘물을 탄다’(주식 평단가를 낮추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행위)며 투자금은 점점 늘어납니다. 투자 전문가들도 그의 투자에 부채질하죠 “서킷 브레이커가 오면 무조건 사라” “30만원 이하로 삼성전자가 떨어지면 담아야 한다”는 등의 말에 김원훈은 1억80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합니다. 투자하는 19일간 매도 사이드카가 5번 발동됐고, 서킷 브레이커를 3번 마주하며 그는 24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실토합니다.

주식을 시작한 이후 그는 촬영장에서든 친구를 만나서든 온통 주식 생각뿐입니다. “일이 손이 안 잡힌다”거나 “주식 생각밖에 안 난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죠. 그런 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연예계 주식 투자 고수들이 조언을 줍니다. 늘 함께 일하던 유튜브 ‘숏박스’ 채널의 팀장이나, 코미디언 김수용 등이 등장해 자신의 소소한 팁을 아낌없이 알려줍니다. 여기에 전문가인 박진영 경제 미디어 ‘어피티’ 대표나 여러 권의 투자서를 낸 최고민수와 함께하는 특강 및 종목 추천 시간도 있습니다.

주식이 다시 약간의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요즘, 김원훈은 원금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지난 3일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개미 김원훈>은 현재 4화까지 공개됐으며, 매주 월요일 한 편씩, 총 12화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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