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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 품을까”···막 올린 베니스영화제, 이창동 ‘가능한 사랑’ 24년 만에 베니스 입성

Kyunghyang Shinmun ·
“황금사자상 품을까”···막 올린 베니스영화제, 이창동 ‘가능한 사랑’ 24년 만에 베니스 입성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2002)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를 찾는 이 감독이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경쟁부문(21개 작품)에는 시사 현안과 분쟁을 다룬 작품이 두루 포진해 있다. 이날 개막작으로 상영된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는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가이 피어스)의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사 인수전을 다룬다.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프라임타임>(랜스 오펜하임 감독)은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려고 접근하는 남성들을 함정 취재로 유인해 고발한 미국 NBC의 리얼리티쇼를 소재로 한다. 가자지구 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NAZA>(유발 아브라함, 레이첼 소르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렌할은 “세계가 비상사태에 놓여 있는 지금 누군가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 모여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고 말할 수도 있다”며 “내게 그 답은 (영화로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공감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AP통신에 “올해 작품 선정 과정에서 접한 영화 대부분이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가능한 사랑>도 사회적 상처를 남긴 사건 이후의 개인들을 조명한다는 데서 경쟁 초청작들과 맥을 같이한다. 영화는 총파업과 강제 진압을 겪은 해고 노동자(설경구)와 그의 아내(전도연), 그를 촬영하려고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과 그의 남편(조인성)이 관계를 맺으며 생기는 일을 그린다.

이 감독이 넷플릭스와 협업한 첫 영화이기도 한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 감독과 배우들은 6일 공식 상영 전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조여정,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지난해 무관으로 그쳤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2년째다. 이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2002년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받은 바 있다.

이외 후지모토 다쓰키 작가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을 비롯해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버킹 패스터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합한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배우 조지클루니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에게 평생공로상이 수여됐다. 클루니는 “영화는 전쟁을 막거나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한다. 선거를 바로잡지도 못한다. 그러나 놀라운 일을 해낸다”며 “영화는 낯선 사람도 완전한 이방인이 아니며,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영웅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어두운 극장에 함께 앉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을 걱정할 수 있다면, 아직은 괜찮은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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