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수 30만t 공급, 호남 반도체 산단···시민단체 “ 100% 활용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7일 전남광주 서구 제1하수처리장 재이용시설 예정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에 들어서는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에 공급될 용수를 ‘100% 하수 처리수’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필요 용수의 절반 정도인 30만t을 하수 처리수로 공급할 방침인 정부는 “안정적 공급을 우선 고려한 수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은 18일 “호남권 반도체 산단 용수는 하수 처리수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권역 2곳의 하수처리장에서 1일 65t으로 추산되는 용수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남광주 광주군공항 부지 일원 250만평을 ‘호남권 반도체 산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했다. 산단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차질 없는 용수 공급을 위해 전남광주 댐과 광주권 하수 처리수를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주권역 식수원인 동복댐 둑을 높여 하루 25만t을 확보하고 주암댐과 나주호도 이용한다.
반도체 산단에서 3㎞ 정도 떨어진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는 재이용시설을 설치해 하수 처리수로 하루 30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생산해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남광주에서는 동복댐 둑을 높이기보다 하수 처리수 이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모임은 “각각 1일 60만t과 12만t을 처리하는 두 곳의 하수처리장을 이용하면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용수 65t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경미 전남광주시의회 의원도 “반도체 산단 용수는 동복댐 증고 등 기존 방식의 용수 확보로는 한계가 있다”며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해야 안정적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안정적 용수 공급’을 우선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1하수처리장은 하루 60만t의 생활하수를 정수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량이 4∼5%정도 줄어 최종 방류되는 양은 하루 55만t 정도다. 이중 10만t은 광주천 수량을 유지하는 용수로 사용된다.
실제 이용 가능한 용수는 45만t 정도지만 가뭄 등으로 물 사용량이 줄면 하수 처리수도 줄어든다. 2023년 광주권역 가뭄 때에는 1일 43만t까지 줄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광주천 유지용수를 제외한 공급 가능 용수는 30만t을 조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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