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밥[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60〉
사람이 남긴 밥을개가 먹는다꼬리를 내리고발톱을 오므리고아주 평화롭게밥을 먹는다밥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던사람의 밥 어디에저렇게 천연스런 평화가깃들어 있었을까콧등에 밥풀을 잔뜩 묻히고참새랑 병아리랑 불러와 함께(중략)밥물로 퉁퉁 불은 젖으로강아지를 먹이고밤에는밤새워 우는 귀또리 새끼들도 불러와품에 안고 먹인다 ―이준관(1949∼ )나물이 먹고 싶을 때 들르는 동네 반찬집이 있다. 어제는 시금치무침이 없는지 물었다가 사장님에게 한소리 들었다.
“지금 시금치가 얼마나 비싼데! 무쳐 봤자 한 주먹도 안 나오는데, 오지게 비싸니 하겠어? 겨울에나 먹어야지, 지금은 못 해요!” 졸지에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되어 멋쩍었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데 반찬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사장님으로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멸치볶음과 샐러드를 사서 나왔다.
“사람의 밥”에는 노동의 고달픔과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 경쟁, 아귀다툼이 들어 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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