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6개월…중재국들 ‘호르무즈 개방’ 노력, 트럼프는 거부
이란 전쟁 6개월을 맞아 미국이 경제전쟁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란과 중재국들은 다시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고리로 한 외교적 노력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은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한 중재에 나섰다. 알사니 총리는 이날 엑스를 통해 이란 고위 관리들에게 “국제법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알사니 총리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회담을 시작으로, 이란 쪽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잇달아 만났다. 회담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의 ‘임시 공동 항해 회랑’ 구축과 해협 내 기뢰 제거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실행 합의 등을 포함한 '단계적 프레임워크' 제안 관련 논의도 했다고 카타르 외교부는 밝혔다.
이후 레자이 이란 최고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중재자들로부터 요구 사항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이란이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 목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날 레바논 ‘알 마나르’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이란이 내세울 개방 조건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서아시아 역내 전쟁 종식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만과 새로운 통항 회랑 구축에 합의했다면서 “이 회랑은 오만 영해와 이란 영해 양쪽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라며 “미국이 이란의 요구 조건을 이행한다면, 선박들은 호르무즈해협 내 지정된 중앙 항로를 통해 통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6월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로 돌아갈 것을 요구해왔다. 이란은 호르무즈 통항에 대한 이란의 관할권, 보상금 지급, 제재 해제 등을 조건으로 요구해 왔는데,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요구 사항을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해각서 체결 조건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어, 중재 노력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양해각서에 미련이 없고, 최근 발표한 이란에 대한 경제 추방 작전이 실제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보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역시 조건을 낮출 의향이 없다. 신문은 “이란의 보수파들이 미국에 지난 6월 합의에서 벗어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통항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다”는 양해각서 5항을 두고 자신들이 해협 개방 조건을 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재국들은 이란이 요구 조건을 낮춰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성과는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해각서를 중재했던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은 24일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과 만났으나,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오만이 임시 통항로 개설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 여러 차례 대화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오만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비난하면서 몇주째 대화가 교착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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