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지방간 환자, 간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심할수록 부정맥 위험도 높아져
50세 이상이면서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간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정도가 심할수록 부정맥·심방세동이 새롭게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김승현 교수, 소화기내과 류담 교수 연구팀은 간 섬유화와 부정맥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진은 네덜란드의 대규모 인구 코호트인 라이프라인즈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지방간 환자 1만26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선 간 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FIB-4 지수’의 높고 낮음에 따라 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이어 심전도검사에서 부정맥이 새롭게 발견된 비율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FIB-4 지수가 기준치(1.45) 이상인 환자군은 기준치 미만 환자군보다 추적 관찰 중 부정맥이 새롭게 발견될 위험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6.8배 더 높았다.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사 관련 위험요인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다만 연령별 분석에선 50세 이상 환자에게만 FIB-4 지수가 높을 때 부정맥·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관련성이 확인됐다. 50세 미만 환자군에서는 간 섬유화 지수가 높아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새로운 부정맥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간 건강과 심장 건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50세 이상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섬유화 수치가 높은 경우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도 불렸듯 음주를 제외하고 비만·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 관련 위험요인의 영향을 받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지방이 많이 축적될수록 간세포 손상과 염증, 간 섬유화 등이 나타나며 악화되기 쉽다. 김 교수는 “간 섬유화는 간 질환 자체의 예후뿐만 아니라 부정맥 발생 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지방간질환 환자 진료 시 간 질환의 진행뿐만 아니라 심방세동을 비롯한 부정맥 발생 위험까지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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