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비교적 적게 배출해도…'해양열파' 연중 300일 이상 발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 세계 바다 중 가장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해양열파'가 발생하는 날이 최근 10년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4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2016∼2025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평균 18.1도로 평년 온도(17.4도)보다 0.7도 상승했다.
전 지구와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 사이 평년에 견줘 각각 0.3도와 0.5도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이 훨씬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바닷물에 저장된 열 총량인 '해양 열용량'(수심 300m 기준)도 최근 10년 상승 폭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은 3억1천만J/㎡로 전 지구(2억3천만J/㎡)보다 많이 늘었다.
일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 분포의 10퍼센타일, 즉 상위 10% 안에 든 날인 해양열파 발생일은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최근 10년 83.3일로 평년(22.6일)보다 3.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열파의 강도'라고 할 수 있는 해양열파가 발생한 날들 일평균 해수면 온도와 최근 10년 일평균 해수면 온도 차이는 최근 10년간 2.1도로 평년 치(1.9도)에 견줘 0.2도 높았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6차 평가 보고서에서 도입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공통사회경제경로'(SSP) 중 온실가스를 비교적 덜 배출하는 가정인 'SSP1-2.6'과 'SSP2-4.5'를 적용해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오르고 해양열파는 더 길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SSP1-2.6 시나리오를 따르면 이번 세기 후반기(2081∼2100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에 견줘 1.5도 상승하고 해양열파 발생일은 181일 늘어 한 해의 83%인 304일이 될 전망이다.
SSP2-4.5 시나리오 적용 시에는 해수면 온도가 2.2도 오르고 해양열파 발생일은 320일로 231일 증가하겠으며 강도는 0.9도 세지겠다.
온실가스를 비교적 덜 배출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은 과거부터 누적된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상청은 "시나리오별로 변화 폭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서 "해양 온난화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는 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26 11:00 송고 2026년08월26일 11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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