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 맛있네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매출 10배…정부, K소비재 대중 수출 끌어올린다
라면을 생산하는 식품기업 H사는 지난해 ‘중국판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했지만 매출이 부진해 폐쇄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올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의 지원을 받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코트라는 H사 라면에 어울리는 현지 인플루언서를 발굴해 매칭하는 한편 ‘장인정신’ ‘양은냄비’ ‘면치기 ASMR’ 등 제품 특징이 드러나는 숏클립 제작 등을 지원했다. 그후 H사의 온라인 스토어 월 매출은 10배 뛰어 105만 위안(2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강경성 코트라 사장, 주중 공관 상무관 및 코트라 중국 지역 무역관장 등과 ‘대중 소비재 수출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중 소비재 수출실적 점검과 하반기 진출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소비재 시장은 50조위안(1경원 이상)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지만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은 2021년 93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대중 소비재 수출은 3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품목별로는 패션의류(33.4%)와 식품(17.7%)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 수출도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23.8%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후베이성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8% 급증했고 랴오닝성(69%), 하이난성(62%), 베이징시(46%), 산시성(33%), 안후이성(15%)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초 한·중 정상외교 이후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를 소비재 수출 확대로 연결하기 위한 지원 강화에 힘써왔다. 중국 중앙·지방정부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 무역관을 인증·유통망 지원 거점으로 활용하고, 내륙시장 진출과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무역관을 통한 기업 지원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H사의 라면 판매 지원 외에도 중국 창사에서는 국내 유명 뷰티숍과 유사한 현지 화장품 브랜드를 발견해 국내 기업과 공동 대응한 끝에 해당 업체의 로고 변경을 이끌어냈다.
선전에서는 코트라가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의 중국 아시아 구매본부와 국내 기업을 연결해 입점부터 납품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식품·화장품·의류 등의 추가 입점에 힘입어 샘스클럽을 통한 연간 수출액이 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에서는 아시아 최대 제약전시회인 ‘CPHI China’와 연계한 바이오파마 파트너십을 처음 개최해 75건의 기업 간 상담을 진행하고 630만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 올해 대중 소비재 수출의 ‘V자 반등’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더우인과 샤오홍슈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하고 주요 도시에 K소비재 팝업스토어를 설치한다. 징둥·알리바바 등 대형 유통망뿐 아니라 신규 로컬 유통망 10곳을 추가로 개척하고, 청두·시안 등 내륙지역에는 ‘K소비재 물류데스크’를 신설해 현지 물류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해 수출 규제 등 현지 기업의 애로사항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위축됐던 대중 소비재 수출이 민관의 일치된 노력으로 최근 의미 있는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기업 지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수출 확대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지난해 10월 APEC에 이어 올해 1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우호적인 경협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2022년 이후 침체됐던 대중 5대 소비재 수출도 올해 반등을 시작했다”며 “K소비재가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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