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8만명 노숙…총리 “정상 상황 아냐” 8300억원 지원 발표
버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사람들이 출입구나 역 밖에서 잠자는 모습을 너무 쉽게 봐왔는데, 이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총리 취임 직후 장기 노숙인을 위한 주거·지원 대책에 3억4000만파운드(약 6400억원)를 향후 3년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거리 노숙인을 긴급 숙소로 옮기고 의료·중독 치료 등을 지원하는데 1억200만파운드(약 19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전체 지원 규모는 4억4200만파운드(83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 패키지를 통해 향후 3년간 영구주택을 1천채 이상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이날 북부 뉴캐슬의 노숙인 지원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 자금만으로는 목표 달성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자선·종교단체와 지방 지도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총리직 수행으로 추가로 받는 급여의 15%를 노숙인 지원 단체에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잉글랜드의 거리 노숙인은 479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선단체 ‘셸터’는 같은 해 임시 숙소 생활자와 안정적인 주거권이 없는 사람 등을 포함한 전체 노숙 인구를 약 38만2천명으로 추산했다.
버넘 총리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노숙인을 호텔과 임시 숙소로 옮긴 ‘에브리원인’ 정책을 거론하며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으로 약 3만7천명이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에선 회의론이 제기됐다. 제임스 클레벌리 보수당 주택 담당 대변인은 “실행 계획 없이 제시됐다”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한 세부 사항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당 주택 담당 대변인 기디언 아모스도 “임시방편으로는 노숙자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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