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잃은 집·일상 되찾도록…한국·UNHCR, 난민 자립 지원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요르단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모아스 씨에게 새로 지원받은 임시 거주시설 '카라반'은 아픈 아이들을 지킬 보금자리다.
혹독한 사막 기후 속에서 10년 가까이 노후화한 임시 거처를 대신할 집을 얻은 그는 "이 카라반이 없었다면 아픈 아이들의 건강은 더 악화했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에게는 안전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1일 '세계 평화의 날' 제정 45주년을 맞아 유엔난민기구(UNHCR)가 한국 정부와 함께 펼치는 난민 보호 사업이 주목받는다. 안전한 거처를 마련하고, 학교와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우며 분쟁으로 무너진 일상을 되찾는 사업들이다.
UNHCR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강제실향민은 1억1천780만명에 달한다. 전쟁과 박해 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이들에게는 당장의 생존 지원과 함께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지역사회에 정착할 기반이 필요하다.
한국과 UNHCR의 협력도 인도적 지원과 개발, 평화를 연계하는 'HDP 넥서스'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거·의료 등 시급한 필요를 채우면서 교육과 일자리, 지역사회 공존으로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각국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축소하는 흐름 속에서 긴급 지원을 받은 이들이 다시 생계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장기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모아스 씨 가족에 대한 지원도 이러한 협력의 일환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UNHCR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660만 달러(약 92억원)를 투입해 요르단 자타리·아즈락 난민촌 거주자 9천여명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같은 기간 660만 달러 규모로 난민 1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보호 활동을 펼친다. 지역사회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법률 상담과 심리·사회적 지원, 직업훈련 등을 제공한다.
콕스바자르의 21번 캠프에 사는 아동 모하메드 소아이브(6)는 발달 지연과 학습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전문 심리·사회적 지원과 맞춤형 놀이 치료를 받은 뒤 또래와 어울리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부모가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500만 달러(약 70억원) 규모로 추진하는 로힝야 난민 포용·지원 사업의 사례다. 지원 대상은 12만7천772명으로, 취약 난민을 조기에 찾아 재활 치료와 보조기기를 제공하고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을 조성한다.
요리용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보급도 사업의 한 축이다. 땔감을 구하러 다니는 과정에서 여성과 아동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고 주변 산림 훼손도 막으려는 취지다.
코이카 지원으로 UNHCR과 유엔인구기금(UNFPA)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난민과 지역사회 청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젠더기반폭력(GBV) 예방과 법률 지원, 재난위험경감(DRR)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한다.
현장에서 사업을 조율하는 임완주 UNHCR 선임보호담당관은 "반복되는 분쟁과 혹독한 기후 재난 속에서 청년들은 일반적인 구호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울 가장 강력한 변화의 주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는 한국 정부가 지원한 150만 달러(약 21억원)를 바탕으로 지난해 베네수엘라 난민·이주민 등 6만5천여명에게 보호와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
이 요약은 매체의 공개 피드에서 5News가 수집한 것입니다. 전체 맥락을 포함한 전체 기사는 www.yna.co.kr에 있습니다 — 콘텐츠 저작권은 Yonhap News Agency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