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107달러·WTI 102달러…최고점 다시 찍나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 쪽 전투가 심화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7달러를 넘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일(현지시각) 런던 국제금융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 배럴당 107.63달러에 마감한 뒤 이날도 108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09.97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 10월물도 전날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중동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충돌,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에서 벌어진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과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 쪽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과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은 전날 홍해 연안의 전략 요충지인 모카를 장악했다. 모카 장악으로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중동 원유 수송의 양대 통로이다. 최근 중국의 원유 구매 증가도 석유 시장의 수급 긴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거의 80% 올랐지만, 지난 4월 기록한 전시 최고치인 배럴당 126달러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줄어든 데다 중국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원유 흐름이 다시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가 최고점 부근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조선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선박들은 여전히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10일 오만 카사브 서쪽 해상에서 선박 두 척이 신원 미상의 발사체 4발에 피격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 선박 운항의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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