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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오늘 10년 만에 전면파업…노동계 하투 장기화

Nocut News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협상 과정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1일 노동조합이 10년 만의 전면 파업에 나선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생산 차질 확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철강, IT 업계 등에서도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며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의 전면 파업이다. 해당 노조는 올해 들어 임금 협상 과정에서 부분 파업은 여러 차례 진행해왔지만, 이처럼 수위를 높인 건 처음이다. 노조 간부 중심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 상경 투쟁도 같은 날 전개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상여금 지급률을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8만 9천원 인상,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350%에 1천만 원을 별도 지급,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향후 법제화가 이뤄질 경우 보충교섭을 열어 시행 시기와 임금피크제 등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서도 당사자 의사 확인 등 제반 여건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 없는 보잘것 없는 제시"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년 연장과 상여금 인상, 해고자 복직이 이번 교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신차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힌 현대차로서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가 공식적인 생산 차질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에 따른 누적 생산 차질을 약 4만 2천 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면파업 이후 24일, 25일 예정된 부분파업까지 더해질 경우 전체 생산 차질 규모는 6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의 노사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마찬가지로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등을 둘러싸고 노사가 협의 중인 가운데, 기아 노조도 같은 날 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협상력을 높일 방침이다. 다만 기아 노사의 경우 이견이 크진 않아 조만간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철강 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의 경우, 창사 이래 첫 파업 기로에 놓였다. 포스코 노조도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지급, 우리사주 50주 지급, 명절상여금 200%(설날 100%·추석 100%)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절차까지 밟았지만, 지난 18일 중노위는 접점 마련이 쉽지 않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포스코 노조는 상황 반전이 없을 경우 다음 달부터 부분 파업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 노조가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개별 교섭의 비효율과 처우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16개 법인을 아우르는 '본사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노조는 전날 16개 법인 전체에 적용할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공식 공문을 네이버 본사에 발송했다. 노조가 제시한 5대 핵심 요구안은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 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 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임금협약은 마무리됐지만, 반도체 사업(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반발한 비(非)반도체 완성품 사업(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중심으로 노조 조합원들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DX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2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이 집회에 조합원들이 2500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천주 이상의 주식 보상안을 사측이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이 같은 산업계 전반의 하투 장기화 흐름을 올해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일각에 있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으로 쟁의 대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쟁의 대상 범위를 명확히 제시하는 정부 차원의 조치가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노사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영업이익의 10%를 떼어내 제한 없이 성과급으로 현금 지급하기로 합의했던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통해 지급 방식을 바꾸기로 잠정 합의했다. 성과급의 40%는 현금으로, 나머지 60%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게 골자다. (관련기사: 성과급 60% 주식으로…SK하이닉스 노사 잠정합의안 보니) SK하이닉스는 해당 잠정 합의안과 관련해 "현금 보상 중심의 구조를 넘어 구성원과 회사, 주주가 장기 성장의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업익의 N%' 성과급 지급의 큰 틀은 유지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노조의 유사 요구는 지속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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