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자회사 CEO, 능력으로 뽑아야…계파·친소 배제"(종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은행지주회장을 소집해 금융회사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과정의 공정·투명성을 재차 강조하며 선임 절차 개시 전 미흡한 점을 조속히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CEO의 참호구축을 지양하고 승계 절차를 공정하게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자회사 CEO가 선임되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사로움 없는 공정함을 뜻하는 '대공무사'를 언급하면서 "CEO 선임 절차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CEO의 구체적인 자격 요건, 평가 단계별 최소한의 검증 기간 등을 언급하고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절차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지주사는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 전 미흡한 사항을 조속히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또 지주회사의 자추위(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 위원회)는 금융사지배구조법 취지에 맞춰 자회사의 임추위(임원 후보추천 위원회)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CEO 상시 후보군 등 충분한 정보 제공, CEO 후보 평가 시 임추위원의 의견 반영 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지주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위상에 걸맞게 지방 균형 발전과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도 참석했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 회장은 연임에 도전했으나 지난 11일 고배를 마셨다. 이후로도 공식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도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의 공정·투명성을 강조했다.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연말 인사철에 접어들자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연이어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입찰 과정에서 은행 간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상 우위에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자체 금고 운영은 '지역 내 자금 순환',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면서 은행의 지자체 관련 협력사업비 지출이 건전성·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횡령·배임·가시 등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이 지속해 증가하고 사고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조직문화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금융사고는 지난 2023년 33건(696억9천만원)에서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47건(1천708억2천만원)으로 늘었다. 소득·재직증명서 위변조 등 외부인 사기와 본점의 내부통제가 닿기 어려운 해외 점포 관련 사고도 증가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23 10:49 송고 2026년09월23일 10시4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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