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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GBI 편입 내달 마무리…미래대응기금이 빈자리 메울까

Yonhap News Agency ·
WGBI 편입 내달 마무리…미래대응기금이 빈자리 메울까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세계국채지수(WGBI)의 단계적 편입이 내달 마무리되면서 내년 채권시장 수급을 받쳐줄 새 수요처로 미래대응기금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대응기금에서 투자 가능한 여유자금 규모는 100조원대로, 이 중 25조∼50조원이 채권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앞서 초과 세수를 활용해 162조3천억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해 초과 세수 전망이 63조2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미래대응기금도 최대 200조원을 넘어설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다만, 이는 근거 법률인 미래대응기금법 제정안과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현재 지방 정부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미래대응기금에 초과 세수가 최대치로 적립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운용 방식도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정부안은 여유자금을 금융기관 예치와 신탁, 유가증권 매매 등으로 운용하고 외부 위탁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국채) 평균 조달금리를 4.1%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 이상의 운용 수익률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연기금 투자풀과 국고채 3년물과 비교해서 최소 (국고채 3년물보다) 1.7%포인트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여유자금을 공공자금관리기금에 맡기기만 해도 국채 수익률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금의 요구수익률은 '국채 수익률+α(알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국내 채권과 함께 주식도 투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봤다.

채권 가운데서는 2∼3년물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지난 15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채권 포럼에서 "연기금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미래대응기금의 20∼50%가량은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해외자산이나 대체투자는 어려워 만기 2∼3년 채권을 많이 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세입이 연중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점을 고려해 연평균 운용 잔액을 73조1천억원으로 가정했다. 여기에 국고채 편입률 35%를 적용해 내년 국고채 수요를 25∼26조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국고채 월평균 발행액이 약 18조6천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4개월치 발행량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기금을 위험자산에 20%, 단기 유동성에 20∼30%를 배분하더라도 나머지 50% 이상은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에 넣어야 한다고 봤다. 그는 "국채를 사서 운용하는 것은 결국 국채를 상환하는 효과"라며 우량 공사채와 은행채를 대안으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경기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도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역사적 평균보다 벌어져 있다"며 "우량한 공사채와 은행채가 소화가 안 되니 나머지 크레딧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한국전력[015760]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사채) 발행이 늘 것이라며 "그런 물건을 미래대응기금이 매입해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량 크레딧 수요가 받쳐주면 국채 중기물 이하 발행이 늘어나는 부담을 함께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WGBI 편입 효과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친 만큼 채권시장은 내년도 발행 조정과 더불어 국내 수요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기금이 WGBI 이후 수급을 얼마나 보완할지는 실제 자산 배분에 달려 있다.

김명실 연구원은 "여유자금이 국고채 대신 은행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통안채, 특수채,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 등으로 운용되면 국고채 직접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10/20 10:03 송고 2026년10월20일 10시0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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