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주가 급등에 주식보상 가치 2천700억원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제도를 도입한 한화그룹의 김동관 수석부회장 이 부여받은 RSU 가치가 2천7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RSU(Restricted Stock Unit) 가치는 일정 기간이 지나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지만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경우 상당한 금액을 주식 보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화[00088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솔루션[009830]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이들 3개 회사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2025년 말 기준 2천682억원에 이른다.
그가 부여받은 RSU 가치는 2025년 말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천651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화는 771억원, 한화솔루션은 26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U 미지급 수량(가득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수량)은 작년 말 기준 누적 17만5천410주이며, 여기에 작년 말 종가(수정주가 적용) 94만1천원을 곱한 금액이 시장가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23년까지도 10만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방산주 랠리 속에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화는 작년 말 기준 미지급 수량은 94만4천548주, 종가는 8만1천600원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기준 미지급 수량은 97만718주, 종가는 2만6만800원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2만684주, 한화 23만3천178주, 한화솔루션 39만8천964주를 각각 부여받았는데 가득(vesting) 시기는 5∼10년 뒤다.
RSU는 미국에서는 스톡옵션의 단점을 보완해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보상 제도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우 박정원 회장 이 올해 상반기 보수 455억8천만원으로 주요 그룹 총수 연봉 1위에 올랐는데 두산[000150] 주가가 급등하면서 3년 전 받은 RSU 가치가 13배인 376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이다.
두산 측은 "경영진 동기 부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RSU 취지와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 결과"라며 "지급된 주식은 장기 성장 드라이브 목적이어서 지속 보유할 것이며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평가 가치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톡옵션은 주가 하락 시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보상 가치가 '0'이 되지만 RSU는 주가가 내려가도 시장가격에 해당하는 가치가 남는다. 또 스톡옵션에 비해 장기 성과와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4년 보고서에서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대주주나 오너 일가에 부여할 수 있고 수량 제한도 없다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나 지배력 강화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8/17 06:05 송고 2026년08월17일 06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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