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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한국 포함 35개국에 ‘중국 주도 AI 협력체 불참’ 요구 방침

Hankyoreh ·
미국, 한국 포함 35개국에 ‘중국 주도 AI 협력체 불참’ 요구 방침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인공지능(AI) 협력국들에 중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협력체에는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와 핵심광물에 이어 인공지능 기술·공급망에서도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당국자와 미 국무부가 작성한 내부 서한 초안을 인용해 미국이 인공지능 협력국들에 중국이 주도하는 협력체에 참여할 경우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 연합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한은 지난 6월 미국의 ‘인공지능 기회 성명(AI Opportunity Statement)’에 서명한 35개국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여기에는 미국이 지난해 출범시킨 ‘팍스 실리카(Pax Silica)’ 참여국과 미국 중심의 인공지능 협력에 뜻을 같이한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 팍스 실리카에는 한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카자흐스탄 등 약 2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팍스 실리카는 인공지능 모델과 반도체, 핵심광물에 이르는 공급망을 미국과 동맹·우방국 중심으로 구축하기 위한 구상이다. 참여국 간 인공지능 관련 공동 투자와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수출통제를 조율하면서 중국 등 경쟁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움직임은 중국이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 협력체에 맞서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를 출범시키면서 본격화했다. 중국은 자국의 개방형 인공지능 모델을 앞세워 미국 중심의 인공지능 생태계에 맞서는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자극한 것은 카자흐스탄의 행보다. 핵심광물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은 지난 6월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팍스 실리카에 참여했지만 이후 중국이 주도하는 구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두 구상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는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국무부가 마련한 서한 초안은 “모든 것의 일부가 되는 것은 아무것의 일부도 되지 않는 것”이라며 팍스 실리카 서명은 단순한 회원 가입이 아니라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팍스 실리카 참여는 “우리와 기대가 충돌하는 중복된 구상의 회원 자격과 함께 유지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주도의 인공지능 협력체와 양립할 수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미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에 서한을 작성한 목적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해당 서한이 날짜가 적혀 있지 않은 초안으로, 미국 정부가 언제 발송할지 또는 발송 전에 내용이 수정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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