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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이란 ‘60일 휴전’ 17일 만료...종전 협상 교착 속 장기 소모전 가나

Hankyoreh ·
미-이란 ‘60일 휴전’ 17일 만료...종전 협상 교착 속 장기 소모전 가나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간의 휴전이 17일(현지시각) 만료될 전망이다. 양국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례 없는’ 경제적 고립 조처와 결합해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제력을 유지하며 맞서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이 막판 연장 합의가 없으면 17일 양해각서에 따른 휴전이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6월17일 60일간 핵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은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종전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란의 동결 자산 처리와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남은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양국 관계에 대해 “교착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14일 오후 기준으로 휴전 연장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 쪽 협상단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봉쇄를 앞세워 이란을 굴복시키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보수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한 국가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킨 전례 없는 조처를 다음 주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 조처가 이란 항구 봉쇄와 결합한 ‘원투 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유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도록 압박하기 위한 추가 금융제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해협 통제력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에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선박 2척을 공격했다. 이를 포함해 8월 들어 이란의 선박 공격은 총 6건으로 늘었다.

미국의 경제 압박이 이란의 양보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이란은 수십년간 미국의 제재를 견뎌 왔고, 최근의 전쟁과 해상 봉쇄로 산업시설과 원유 수출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핵 문제를 둘러싼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중국과 같은 이란산 원유 구매국을 겨냥한 2차 제재까지 동원하지 않는 한, 추가로 쓸 수 있는 효과적인 경제적 수단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2차 제재는 중국의 보복 조처를 촉발할 수 있고,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 목표로 제시한 유가 안정도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협상 재개를 위한 정치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미·이란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굳어질 수 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리아 특사를 지낸 제임스 제프리는 폴리티코에 “양쪽 모두 현재 휴전과 봉쇄를 지속하는 데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각자 그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은 이제 경제적 압박에 어느 쪽이 먼저 굴복하느냐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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