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텅' 불꺼지는 파출소…59곳에 경찰관 고작 37명
전남 농촌 파출소 59곳을 지키는 경찰관이 3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경찰은 지난 4년 사이 233명이 줄었고 긴급신고 현장 도착시간은 40초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 국회부의장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지역경찰 인력·공동체관서·긴급신고 출동 현황' 자료를 보면, 전남지역 공동체관서 59곳에서 일하는 경찰관은 37명으로 관서 1곳당 0.63명꼴이었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적다. 공동체관서는 경찰이 지난 2023년 도입한 '중심지역관서제'에 따라 바뀐 파출소를 말한다. 중심지역관서제는 가까운 지구대·파출소 여러 곳을 하나로 묶은 뒤, 그중 한 곳을 '중심관서'로 정해 경찰관과 순찰차를 몰아주는 제도다. 나머지 파출소는 공동체관서가 돼 적은 인원만 남는다.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2024년 7월과 9월 전국으로 확대됐다. 공동체관서는 낮에만 문을 연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기준이다.
112신고가 들어오면 공동체관서가 아니라 중심관서 경찰관이 출동하고, 순찰도 중심관서가 맡는다. 이 때문에 공동체관서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비어 있다. 밤이 되면 동네 파출소에 불이 꺼지는 것이다. 전남 공동체관서 59곳에 37명…근무자 전원 50대전남의 공동체관서는 59곳으로 경북의 88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전국 410곳 가운데 7곳에 1곳꼴로 전남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근무자는 37명으로 관서 수보다 적다. 관서 1곳당 0.6명으로, 전국 평균 1.2명의 절반 수준이다. 근무자가 관서 수보다 적은 곳은 전남·경북·전북·경남 4곳뿐인데, 그중 격차가 가장 크다. 근무자의 나이도 많다. 전남 공동체관서 근무자 37명은 모두 50대였다. 전국 공동체관서 근무자의 50대 비율이 평균 84.6%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비율이다. 지역경찰 233명 줄고 출동은 40초 늦어져농촌 파출소에서 빠진 인력이 고스란히 중심관서로 옮겨간 것도 아니었다. 지난 2022년 2469명이던 전남 지역경찰 현원은 올해 7월 2236명으로 233명 감소했다. 감소율이 9.4%를 기록해 울산 10.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고, 전국 평균 3.4%의 약 2.8배다. 출동도 늦어졌다. 전남의 긴급신고(코드0·1) 평균 현장도착 시간은 지난 2022년 284초에서 올해 9월 324초로 40초 늘었다. 박 부의장은 "출동도 안 하고 밤이면 비어 있는 곳을 주민들께 파출소라고 할 수 있나"라며 "넓어서 늦을 수밖에 없다면 그만큼 사람과 순찰차를 더 둬야 하는데, 오히려 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사가 아니라 사람이 치안을 지킨다"며 "골든타임마저 사는 곳에 따라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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