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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불닭이 연 273조 ‘K-에브리씽’…“하청기지 전락 막을 생태계 시급”

Kyunghyang Shinmun ·
BTS·불닭이 연 273조 ‘K-에브리씽’…“하청기지 전락 막을 생태계 시급”

K팝과 영화 등 콘텐츠에서 시작된 K컬처 열풍이 음식과 뷰티 등 경제 전반으로 확장하며 ‘K-에브리씽’ 시대를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총수익이 2조6000억원에 달하고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가 누적 판매 100억 개를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한류 관련 잠재 시장 규모가 2030년 273조원까지 커질 전망이 나오지만, 화려한 흥행 이면에는 취약한 산업 생태계와 정책 지원 미비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K컬처는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BTS 콘서트 참석 해외 관객의 체류 기간은 7.4~8.7일,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최대 353만원으로 일반 방한 관광객(6.1일·245만원) 대비 40% 이상 많은 소비를 유발했다. 영화 ‘기생충’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아카데미),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토니) 등 글로벌 4대 문화예술 시상식을 석권하며 콘텐츠 경쟁력도 입증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국내 콘텐츠 산업이 영세한 자본력과 집적 단지 부재 탓에 대형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망을 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종속돼 단순 제작 하청 기지로 전락할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K컬처의 높은 인기가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전반의 수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산업 간 단절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정부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 역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경협은 첫 번째 과제로 창작자와 제작사, 투자자, 유통사가 한곳에 모이는 ‘한국판 할리우드’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기획부터 제작, 투자, IP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대기업과 중소 창작자의 협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확장형 K컬처 펀드’를 조성해 원천 IP 확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가공식품 완제품 수출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식당과 호텔 등에 국내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글로벌 B2B 식자재 유통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품질과 안전성 기준을 통일하고 현지 소비 특성에 맞춘 공동 브랜딩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입법 과제도 촉구했다. 부처별 지원을 총괄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조속히 제정해 연구개발(R&D)과 세제 혜택, 금융 지원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대형 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프랑스의 문화 바우처 제도를 본뜬 ‘K컬처 패스’를 도입해 글로벌 문화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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