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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서른아홉 나이에 유언장” 우크라 드론 공급 독일 기업인…러 ‘암살 위협’

Hankyoreh ·
“서른아홉 나이에 유언장” 우크라 드론 공급 독일 기업인…러 ‘암살 위협’

독일 방산 스타트업 도나우슈탈의 대표 슈테판 투만(39)은 지난해 12월께 독일 보안당국으로부터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는 경고를 들은 뒤 수개월째 사실상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공개된 독일 알티엘(RTL) 방송과 시사주간지 슈테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도나우슈탈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존재감을 키운 독일 방산기술 스타트업으로, 우크라이나에 주로 공격용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당국의 경고를 받은 뒤부터는 눈을 뜨자마자 침대 곁에 둔 컴퓨터를 켜고 곧바로 업무에 매달린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상황을 생각할 틈이 생기면 불안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투만 대표는 “정말 충격이었다”며 유언장을 작성하고 장기기증 카드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내 나이에는 보통 생각하지 않는 일들”이라며 “러시아 군정보기관과 생명을 건 결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지난 3월 투만 대표 암살을 준비하기 위해 그를 감시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소모품 요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소모품 요원은 비교적 적은 대가를 받고 모집돼 감시나 정보수집 등 제한된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을 가리킨다.

암살 계획에는 신경작용제 사용 가능성도 거론됐다. 기독민주당(CDU) 소속 바스티안 에른스트 연방의원은 알티엘과의 인터뷰에서 투만 대표를 겨냥한 계획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였다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노비촉을 사용하려던 계획이 분명했다”고 주장했다. 소련과 러시아에서 개발된 노비촉은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신경작용제다. 에른스트 의원은 이를 러시아의 개입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연결된 독일 방산업계 인사를 겨냥했다는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7월 시엔엔(CNN)은 미국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가 독일 최대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 암살 계획을 세웠지만, 불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무기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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