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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30년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금융위기 전야 2007년처럼 전환점?

Hankyoreh ·
미 30년 국채 금리 19년 만에 최고…금융위기 전야 2007년처럼 전환점?

미국 국채의 폭락 등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 폭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전야인 2007년처럼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30년물 국채의 금리는 오전 일찍 5.3390%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30년 국채 금리가 5.3%를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대출 금리의 대표적 기준 지표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또한 4.7%대로 2025년 초 이후 최고 수준에 다가섰다.

오후 들어서 30년물 국채금리는 5.2850%로 2.50bp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3거래일만에 상승반전하기는 했으나, 오전에는 2007년 이후의 최저치를 보이는 등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채권 폭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이란 전쟁부터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서 채권형 펀드의 자금을 유치하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물량 폭주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된다. 또,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에 대한 불안감과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불확실한 행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조건들이 단기간 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동의하고 있다. 2008~2009년 금융위기가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면, 현재의 시장 상황은 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정상화' 혹은 고금리 시대로의 복귀를 의미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 채권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해의 금리 상승 이전에도 국채 이자 비용은 연방 예산에서 점차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미 정부의 세수 5달러 중 거의 1달러인 20%가 국채 이자로 나가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연방 이자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2.1% 수준이었다. 미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이 수치는 올해 3.3%를 기록한 뒤 2036년에는 4.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측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4.1%로 가정해 나온 것이다. 현재는 그 금리가 4.7% 수준으로 높아졌다. 의회예산처에 따르면 금리가 전망치보다 단 0.1%포인트만 상승해도 순 이자 비용이 3790억달러나 추가된다.

국채 금리는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포함해 민간의 차입 비용에 결정적인 부담을 준다. 물가 상승 및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바탕으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모기지 금리를 낮추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트럼프 2기 임기 초반, 재정 적자 및 국채 물량을 줄여서, 시장 금리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하자, 베선트 장관은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일본 엔화 방어 공조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통화를 매수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해야 하는 압박을 줄여주기 위혀서였다.

현재 시장금리 수준은 성장을 둔화시킬 만큼 높다고 여겨졌던 수준이나,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 역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금리의 고공 행진이 계속돼 선진국 전역의 정부, 기업, 가계의 차입 비용이 상승한다면 결국 경제와 증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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