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들고 국학기공 무대 누비는 91세 전직 면장님
한쪽 다리로만 체중을 지탱한 채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굽혀 직각으로 들어 올렸다. 양손은 날개를 펼치듯 옆으로 뻗어 균형을 잡았다. 국학기공에서 금계독립(金鷄獨立), 쉽게 말해 ‘외발서기’라 부르는 동작이다. 몸무게가 한쪽 다리에 쏠리면서 발바닥 중앙의 용천혈과 하복부 단전을 강하게 자극해 아랫배가 따뜻해진다.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기 위해 뇌가 끊임없이 미세한 근육을 조절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는 물론이고 뇌의 균형 감각을 깨워서 평형감각 향상에 특히 좋다. 그래도 웬만한 내공 없인 젊은 사람도 외발로 서서 20~30초씩 몸 전체를 지탱하기는 쉽지 않다. 전북 익산노인종합복지관 국학기공 강습실에서 만난 그는 고난도 동작을 하고서도 숨 한번 흐트러지지 않았다.
91세 공병관씨였다. 공씨를 직접 보기 전까진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국학기공(國學氣功)이라는 말부터 낯설었다. 국학기공은 우리나라 전통의 선도(仙道) 수련법과 기공을 현대인에 맞춰 생활체육으로 체계화한 한국형 체조·수련 운동이다. 격렬한 근력 운동보다는 관절에 무리 없이 하체 힘과 뇌 감각(균형)을 동시에 키워주기 때문에 공원 아침 체육 교실이나 대학교 동아리, 경로당 등에서 생활체육 종목으로 널리 보급돼 있다. 부드럽고 유려한 전신 동작, 깊은 단전호흡 그리고 명상을 결합해 몸의 기혈 순환을 돕고 마음을 정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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