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평 구멍가게의 기적, 그리고 10억의 ‘무담보’ 대출
서울 강남에서 화려하게 가게를 열겠다는 내 꿈은 주식회사 삼영의 도산과 함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개포동을 떠나 분당 이매동으로 쫓기듯 이사한 뒤, 나는 일자리를 알아보는 한편 집에서 매일 원고를 썼다. 첫 책 『김원일의 돈가스』를 준비하던 때였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책이다. 원래 계약했던 출판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김원일의 일본 요리』를 계약했던 형설출판사가 대신 맡게 됐다. 계약금 2000만원은 고스란히 사진작가에게 돌아갔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필름 카메라 시대였다. 사진 한 컷을 찍을 때마다 필름값과 현상·인화비가 들었고, 전문 음식 사진 촬영비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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