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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사이언스] K바이오, 해외신약 '선점 경쟁'…1조원 베팅도

Yonhap News Agency ·
[바이오사이언스] K바이오, 해외신약 '선점 경쟁'…1조원 베팅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계적으로 치열한 신약 개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기업이 외국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라이선스 인'으로 불리는 이들 사례의 배경에는 해외 제약사 완제품을 단순히 공동 판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성공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의 상업화 권리를 선점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보유한 SK바이오팜[326030]은 지난달 미국 기업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또 다른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오파칼림은 선택적 칼륨 채널 활성제로, 성인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2028년 두 번째 임상 결과 발표에 이어 이르면 2029년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이 오파칼림의 전세계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 확보를 위해 투자하게 될 금액은 최대 7억9천500만 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선급금은 4억 달러(약 5천300억원)이며, 나머지는 개발·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지급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오파칼림의 비임상 연구에서 나타난 독성 문제를 이유로 이 물질의 임상 부분 중단을 바이오헤이븐에 통보했지만,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을 도입한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전날 "바이오헤이븐이 내달 초까지 FDA에 자료를 제출하면 10∼11월에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은 거래 종결 전 단계로 문제 해결 이후 비용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물질 특허가 2032년 종료되는 세노바메이트와 신약 오파칼림을 통해 다양한 뇌전증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LG화학[051910]은 올해 4월 미국 프런티어 메디신즈와 계약을 통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얻었다. 대상 지역은 중국과 홍콩, 대만을 제외한 세계 전 지역이다.

'LG00313112'로 명명된 이 물질은 암 환자의 1∼3%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진 'TP53 Y220C' 변이를 공략한다.

LG화학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도입에는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022년 5억6천600만 달러(약 7천500억원)를 투자해 아베오를 품에 안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항암제 직판망을 갖추게 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LG화학은 미국에서 각각 뇌전증 치료제와 항암제 사업을 하고 있다"며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강점을 살리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상반기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와 계약을 통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신약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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