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주자 아탈 '유럽합중국' 제안…"EU 27개국 체제 한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프랑스 집권당 르네상스의 대표인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가 유럽 10개국 안팎을 중심으로 '유럽합중국'(United States of Europe)을 만들자는 구상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027년 프랑스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아탈 전 총리는 전날 프랑스 랭스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등 '대륙 규모의 강대국'이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유럽연합(EU)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층 강력한 유럽 통합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탈 전 총리의 '유럽합중국' 구상은 EU 27개 회원국 전체가 한꺼번에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의지가 강한 8∼10개국 안팎이 먼저 참여하는 형태다.
여기에 유럽 시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정치체제를 도입하고, EU의 유일한 핵보유국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 전체를 보호하는 '핵우산'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아탈 전 총리는 미국의 유럽에 대한 안전 보장을 더는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다면서 유럽이 독자적인 방위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EU를 탈퇴한 영국에 단순한 재가입을 넘어, 기존 EU보다 훨씬 더 강한 통합체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그는 이전부터 영국이 EU에 다시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1989년생인 아탈 전 총리는 2024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명으로 당시 34세의 나이에 제5공화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라 약 8개월간 재임했다. 이후 집권당 르네상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아탈은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진영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행동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유럽합중국' 형태의 연방 창설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아탈이 내년에 프랑스 대권을 거머쥐더라도 그의 '유럽합중국' 구상은 EU에 더 많은 권한을 넘기는 데 소극적인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공동 부채에 부정적이고, 다른 나라들 역시 전통적으로 자국의 핵심 권한으로 여겨온 조세권을 넘기는 데 소극적이다.
아탈의 유럽합중국 구상은 대선을 앞두고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등 다른 중도 후보들과 차별화하려는 정치적 승부수 성격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09/19 08:30 송고 2026년09월19일 08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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