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매출 133조…젠슨 황 “AI는 지금 황금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또다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장 전망을 웃돈 역대급 실적으로 ‘AI 거품론’과 투자 과열 우려는 일단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 922억7000만달러도 뛰어넘은 수치다.
매출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부문(92%)에서 발생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늘어났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이날 성명에서 “AI는 이제 유용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토큰들은 생산적이며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또 AI 인프라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며 “AI 연구소와 스타트업들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도 전년 동기보다 58.7% 확대돼 다른 빅테크들의 현금 여력이 줄어드는 것과 대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2.1달러)보다 높았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기록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2028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믿기 힘들겠지만 수요가 가속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080억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마진 가이던스(매출총이익률)는 올 4분기 71~72%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소폭 하향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4%, 2분기는 75%였다. 크레스 CFO는 “원가 개선과 생산주기 단축, 제품 구성(믹스) 조정 작업을 통해 매출총이익률을 70%대 중반에서 지키려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베라 루빈’ 등 차세대 AI 서버 가격을 15% 인상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엔비디아의 2분기 호실적은 AI 투자 열기를 둘러싼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자금 투입 규모나 AI 기업들과 구매·투자·출자 등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금융’ 우려를 들어 실제 수익 창출이 더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황 CEO는 “일부가 이를 순환금융이라 부르는 것도 알지만, 우리는 상황을 다르게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요 AI 기업에 대한 엔비디아의 투자금이 FCF 일부인 약 500억달러에 그친다”면서 재무적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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