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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유가 두달 만에 100달러 돌파…백악관서는 전쟁 장기화 대비

Hankyoreh ·
국제유가 두달 만에 100달러 돌파…백악관서는 전쟁 장기화 대비

미국-이란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두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나고 유가도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 핵심 인사들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3.29달러(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7월23일 이후 처음이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보다 3.02달러(3.25%) 오른 배럴당 96.05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이란 전쟁과 예멘 분쟁 등 중동에서의 무력충돌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한달여 만에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이란 군사시설을 공격하면서 재개한 미-이란 간 공방은 최근 이란이 미국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미국은 이란 쪽 유조선 여러척과 군 시설을 공격하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중동의 양대 원유 이동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등에 업은 예멘 정부군이 수십명 사망하고 부상하는 수준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분쟁이 장기화할 거라는 내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나고 혼란이 수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이란이 해상 봉쇄와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경우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이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 전쟁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충돌이 장기화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중동 주둔 미군의 배치 기간을 2027년까지 이미 연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동에 배치된 일부 방공부대의 주둔 시한을 종료 시한 없이 연장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잰 멀로니는 “미국의 해상 봉쇄는 단기·중기적으로 결정적 결과를 내기 어렵다”며 “이 방법이 현실적으로 활용되려면 장기적 봉쇄 계획에 바탕을 두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 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란)이 더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유가는 급락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며 휘발유값은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전에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전 여론을 의식해 선거 직후에는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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