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보다 더 싫은' AI 데이터센터…빅테크들, 주민 반발 달래기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사태가 속출하면서 미국의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이 직접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지역 주민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최근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3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것보다 더 꺼린다.
데이터센터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 71%는 갤럽이 같은 달에 똑같은 문구를 사용해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응답자 비율 53%보다도 훨씬 더 높은 것이다.
미국인들이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이처럼 싫어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전력·수자원·소음 등 환경 부담이나 세금 부담이 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 때문에 요즘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할 때 전력과 수자원 부담을 지역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신규 또는 추가 전력 공급과 송전·배전 인프라 비용을 기업이 부담할 것이며, 그 비용을 가정이나 소기업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백악관의 '요금납부자 보호 서약'에 올해 3월 서명했다.
지난달 22일 오픈AI는 조지아주 서배나 인근 에핑엄 카운티에 새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에 8천만 달러(1천120억 원)를 투자하고 현지 학생들에게 최대 7천100만 달러(994억 원)의 코딩 도구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 1천명이 참석한 이 설명회 현장 근처에서는 "나는 AI에 투표하지 않았다", "데이터는 마실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가 반대 시위를 벌였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스(메타)는 이달 초 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10억 달러(1조4천억 원) 규모의 '미래는 모두를 위한 것' 기금 출범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메타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일자리를 보장하는 무료 5주 과정인 '아메리카즈 워크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지역사회에서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복원하겠다는 '워터 포지티브' 목표를 추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빅테크들은 건립 계획의 윤곽이 확정될 때까지 지방정부와 비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하고 이를 비밀로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반대할 기회를 갖기 전에 사업 승인을 얻어내려고 NDA를 활용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서는 20억 달러(2조8천억 원) 규모의 아마존닷컴 데이터센터 건설이 행정 절차를 거쳐 승인됐으나, 올해 4월께 현장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반발한 주민들이 많았다.
이 요약은 매체의 공개 피드에서 5News가 수집한 것입니다. 전체 맥락을 포함한 전체 기사는 www.yna.co.kr에 있습니다 — 콘텐츠 저작권은 Yonhap News Agency에 있습니다.